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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구글은 어떻게 Google DNA를 확립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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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9-11-01

구글 로고. ©wikimedia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고대 속담이 있다. ‘같은 목표에 도달하는 데에는 많은 다른 길이 있다’라는 뜻이다. 이 속담이 언제부턴가 ‘모든 길은 구글로 통한다’로 바뀌었다. 현대 시대의 어떤 기술이든 그 끝에는 구글이 있다는 의미다.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출발한 구글은 이제 이 세상의 모든 것의 중심에 서 있다. 얼마 전 우리를 놀라게 한 인공지능 ‘알파고’도 구글의 소유다. 인공지능과 구글맵 같은 기술들을 융합해 무인 자동차 개발의 선두에 서 있기도 하고, 바이오테크, 에너지 사업, 우주여행, 도시 계획 등 무궁무진한 연구 분야를 주도한다. 1998년 창업 이후 구글이 인수·합병(M&A) 한 기업은 190개가 넘는다. 전 세계의 인터넷 검색의 70% 이상이 구글을 사용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구글은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자’는 뜻의 솔브포엑스(Solve for X)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매년 개최하는 솔브포엑스 콘퍼런스에선 말도 안 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밤 꿈을 모니터에 띄우자’, ‘책을 읽지 않고도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하자’, ‘렌즈나 안경을 대신할 마이크로칩은 어떨까?’ 등 당장 현실화가 불가능해 보이는 이야기들이 콘퍼런스를 통해 터져 나온다. 더 재미있는 것은 구글은 이러한 황당한 아이디어들을 실체화하기 위한 연구에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구글’을 검색하니 1900건이 넘는 도서가 검색된다. 그만큼 세계를 이끌어가는 구글에 대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구글의 다양한 성공의 배경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두 천재의 지적 경쟁이 만들어낸 구글

 


1998년의 세르게이 브린과 레리 페이지. ©google 

 

 

 

 

구글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과 래리 페이지(Larry Page)라는 두 젊은이가 1998년 백립(BackRub)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이제 막 스무 살밖에 되지 않은 젊은 기업이다.

이 둘은 1995년 스탠퍼드대학의 학생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처음 만났다. 세르게이는 래리와 다른 신입생들에게 캠퍼스와 주변 환경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세르게이는 수학 천재였고 19살에 학부를 마치고 2년째 학교에 머물러 있는 상태였다. 래리를 만날 무렵 이미 교수와 함께 연구하고 있을 정도의 수재였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사교 활동도 왕성했고 운동도 좋아했다.

세르게이에 비해 래리는 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소심한 청년이었다. 래리는 “박사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될까 봐 계속 불안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그래서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친구를 사귀고 싶었고 그러던 중 세르게이와 눈이 맞았다. 이 둘은 서로를 지적 경쟁상대로 여겼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주제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펼쳤고 악의 없는 논쟁을 벌이면서 경쟁은 점차 우정으로 발전했다.

이들이 이렇게 토론을 통해 서로의 우정을 키우고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바탕은 언제나 지적 논쟁이 가득했던 가정환경 덕분이었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논리를 주장하고 반박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웠기 때문에 또래보다 높은 지적 능력을 갖출 수 있었다. 지적 토론은 두 스탠퍼드대학생의 극명한 성격 차이를 무시하고 눈부신 시너지를 탄생시켰다.

구글의 ‘10배 혁신’

"10% 향상이 아닌 10배 향상을 가져올 아이디어를 추구하고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7년 7월 18일 올해 처음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 말은 바로 구글의 ‘10배 싱킹(10 times thinking)’을 의미하는 말이다.

10배 싱킹은 ‘문샷(Moonshot) 싱킹’에서 발전했다. “달을 더 잘 보기 위한 망원경을 만들지 말고 10배 혁신해서 달에 직접 가자”라는 의미다. 즉 “불가능은 없다”라는 뜻을 관철한 정신이다. 이 말은 1962년 존 F.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이 달 탐사를 생각하며 했던 이야기다. 이미 미국은 이 정신을 1960년대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반세기를 지나 구글 같은 혁신 기업을 탄생시킨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전에 없던 혁신적인 일에 도전하도록 하는 사고 체계, 기업으로 따지면 바로 눈앞에 보이는 10%의 이익을 쫓지 말고 10배의 성과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문샷 싱킹은 지금도 구글 성장의 근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구글에는 문샷 싱킹을 실행하는 ‘문샷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다. 구글 내부의 비밀연구그룹 ‘구글X(X-Lab)’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을 말한다. 여기서 ‘X’는 방정식 미지수 x의 답을 구하라는 수학 문제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원들은 과거엔 말도 안 된다고 치부했던 황당한 아이디어들을 비밀리에 현실화하고 있다. 무인자동차, 드론, 룬 프로젝트, 로보틱스, 그리고 인간의 수명 연장을 위한 바이오 사업 등 세상을 바꾸는 기술이 바탕인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

버닝맨의 정신이 발전한 구글의 DNA

“한국의 기업은 구글의 DNA를 받아들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들리는 시대다. 10배 싱킹을 포함한 그 DNA 말이다. 그럼 구글 DNA란 도대체 무엇일까? 구글 DNA는 쉽게 말해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하더라도 규제, 인프라 측면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구글은 190개가 넘는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혁신적인 신생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과 애플이 인수한 기업의 수에 비해서 2배가 훨씬 넘는 수치다.

 

 

2011년 버닝맨 축제 현장. ©wikimedia 

 

 

 

 

이러한 구글의 도전적인 DNA가 발생한 배경으로 매년 8월 마지막 주 월요일부터 9월 첫 주 월요일까지 네바다 사막에서 열리는 버닝맨(Burning Man) 축제를 꼽는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자신의 창의력과 기괴한 상상력을 뽐낸다. 자신들을 버너(bunner)라고 부르는 이들은 축제 기간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고 파티를 하면서 즐긴다. 물론 형식과 규제가 없는 철저한 일탈의 형식이다 보니 마약과 같은 나쁜 일도 간혹 생기게 된다. 하지만 구글의 래리와 세르게이는 물론이고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이 이곳에서 영감을 받고 즐기는 것이 알려지면서 급격하게 관심을 받고 있다. 어찌 됐건 구글의 창업자들은 이 버닝맨 축제의 정신인 공유, 창조, 자율을 구글 DNA로 고스란히 승화시켰다.

다시 강조하지만, 현재 구글은 세계의 미래를 이끌어 가고 있다. 아마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워낙 급변하는 세상이라 구글이 언제까지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그들의 DNA가 변하지 않는 이상 쉽게 내려오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국내에서는 구글을 배우자는 붐이 일어나고 있다. 구글의 직원은 어떻게 일을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이어가는지에 대한 자세한 방법론에 대한 수많은 책과 강연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세세한 방법론을 분석하기 이전에 세르게이와 래리가 처음 만나 의기투합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구글의 DNA를 만들었고 유지해 왔는지 같은 가장 근본적인 바탕부터 배워나가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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